노력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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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의 배신 | 김영훈 - 교보문고

우리는 지금 너무 열심히 살고 있다

노력 신드롬이라는 환상은 전염병이 되어 우리 사회를 통째로 멍들게 하고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노력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가혹하게 대한다.
자기 자신을 매섭게 채찍질하며 끝없이 전력으로 질주한다.
수많은 상처, 패배감, 자괴감을 짊어진 채말이다.
자기 자신만 가혹하게 대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노력이라는 명분으로 타인도 끊임없이 판단하고 정죄한다.
숨도 쉴수 없을 만큼 호되게 다그친다.
노력 부재로 시작한 판단과 정죄는 노력 처방이라는 훈계로 끝난다.
노력의 힘을 신봉하면 신봉할수록 우리 사회는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 것이다.

노력 신봉 공화국

세상에는 열심히 하는 사람과 잘하는 사람이 있다.
안타깝지만 열심히 하는 사람이 꼭 잘하는 사람은 아니다.
열심히 노력하면 결국 잘할 수 있다는 노력 신드롬은 잘못된 환상이다.
이 환상은 전염병이 되어 우리 사회를 통째로 병들게 하고 있다.
노력을 많이 한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노력을 적게 한다고 실패하는 것도 아니다.
노력은 수많은 조건 중하나일 뿐이다.

사람이 노력으로 변할 수 있을 까

우리는 타인이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것에 참으로 인색하다.
계속 평가하고 저울질한다.
노력을 통해 좀더 멋진 사람으로 바뀌어야 하고 그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더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다.
성경적 특질, 재능, 소질은 타고나는 부분이 많아서 노력으로 쉽게 바뀌지 않는다.

노력 vs 재능 누가 최후의 승자일까

공부를 잘하는 것은 노력과 얼마나 관련이 있을 까
100퍼센트는 아니어도 90퍼센트는 되지 않을까
놀랍게도 결과는 4퍼센트다.
공부를 잘하는 것과 노력은 거의 관계가 없다는 뜻이다.
최선의 노력으로 공부를 잘하게 되었다는 것은 우리의 착각이다.
우리의 믿음일 뿐이다.

노력은 도대체 누가 하는가

생존과 관계도 없고 잘해야 할 특별한 이유도 없다면 어떨까
절대 열심히 하지 않을 것이다.
누가 재능 없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는가.
노래를 못하는 사람은 노래를 안하게 되고 요리에 재능이 없는 사람은 특별한 이유가 아니면 요리하기를 꺼리며
운동에 재능이 없는 사람은 운동을 하지 않게 된다.
사람의 본능이다.

노력하면 누가 성공하는가

노력하면 노력하지 않을 때보다 더 잘할 수 있겠지만 노력의 효과는 재능이 있는 친구에게 훨씬 강하게 나타난다.
재능이 없는 친구가 재능이 있는 친구를 이기기 위해서는 몇배의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는 이런 노력을 재능이 없는 친구에게 요구하는 것이다.

노력이란 무엇인가

부모들은 중고등학생인 자녀에게 공부하라는 말을 수천번 이야기 한다.
매일 이야기해도 듣지 않기 때문이다.
듣지 않는 것이 아니라 들을 수 없는 것이다.
노력은 타고나는 자기조절 능력의 일종이기 때문이다.

경쟁과 시간의 벽

인생의 중요한 일은 대부분 시간적 한계가 있다.
암묵적으로 정해진 시간 내에 성과를 내야 하는 현실 속에서 무조건 노력한다고 해서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시간을 정해 놓고 대부분의 사람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 누가 성공할까.
답은 정해져 있다.

공정성의 진짜 의미

타고난 능력, 집안의 사회경제적 위치, 노력 모두가 태어나면서 결정되는 것이라면 세상은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이 조건을 개인 스스로가 완벽하게 통제할 방법은 없다.
개인이 책임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다양한 재능을 가지고 서로 다른 가정환경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싸우지 않도록 운동장의 환경과 구조를 개선하면 된다.

능력주의는 왜 위험한가

노력 신봉 공화국에서는 사회적 책인이라는 단어가 명분을 찾기 힘들고 사람들은 사회적 책임에 무감각해져버린다.
노력 신봉 공화국에서는 부와 가난의 책임이 온전히 개인에게 있기 때문이다.
열심히 노력해서 부자가 되고, 게을러서 가난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노력 신봉 사회에서 살아가는 법

현실이 우리가 원하는 것 만큼 열려 있지 않더라도 자기의 재능을 찾고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길을 탐색해야 한다.
모두가 경쟁에서 이겨 승리자가 될 수는 없다.
이론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하다.
내가 이기면 누군가는 반드시 져야 하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실패할 수 있다.
최선의 노력으로도 실패 했다면 과감히 포기를 선택하는 용기가 필요하다.